자연산굴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전부터 지나는 말로 부탁을 했었는데... 일요일 오후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굴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이 많은걸 어찌 먹어 치울까 당황스럽기도 하더군요.
급한 마음에 뚜껑을 열고 깨끗한 바닷물에 담긴 굴 하나를 꺼내 맛을 봤습니다.
짭쪼름한 소금기가 살짝 느껴지더니 이내 진한 바다향기 가득 머금은 굴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답디다! 무지하게 달아요... 굴이 아니라 꿀입니다. 꿀!
맛있은 굴을 보니... 와인 생각이 나고... 와인 생각이 나니 판을 벌여야겠습디다.
해서, 이곳저곳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산지에서 채취한 굴을 얼음 채운 아이스박스에 넣어 직접 가져왔으니 싱싱한건 당연할터!
알이 잘고 우유빛과 검은 빛이 살살 도는게... 영락 없는 자연산 굴입니다.
진한 바다향기와 오묘한 단맛이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곁들이로... 굴과 아주 잘 어울리는 두가지 김치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칼칼한 매운 맛이 도는 갖 담은 김치고,
또 하나는 단맛이 살짝 도는 보쌈김치죠.
굴과 김치만으론 허전할것 같아 삼겹살과 사태살로 수육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놀부보쌈의 수육입니다.
하도 장사가 잘돼는 집이라... 궁금했었는데...
고기의 질도 그렇고 삶은 상태고 그렇고 기본 이상은 되더군요.
워낙 싱싱하고 맛있는 굴이라 그냥 먹는게 젤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김치에 곁들여 먹는 맛도 좋습니다.
김치에 굴 한점 얹어서 먹으니 시원한 겨울맛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다양한 굴요리를 하고 싶었으나 워낙 갑작스레 공수되어 온 굴이라
재료도 시간도 여의치 않아 굴국밥집 스타일로 간단하게 굴국을 끓였습니다.
별다른 재료도 없이 순식간에 뚝딱뚝딱 끓여낸 국이지만...
굴이 워낙 싱싱하고 진하다 보니... 그것만으로도 국물 맛이 정말 개운합니다.
얄리 리저브 쇼비뇽블랑 (Yali Reserva Sauvignon Blanc)
풍부한 열대과일향과 적당한 산도가 어우려져 누구나 가볍게 즐길수 있는 와인입니다.
지금껏 다양한 해산물과 시음을 해봤는데... 항상 무난한 결과를 보여주더군요.
자연산굴과의 궁합 또한 좋습니다. 비릿한 바다 내음을 깔끔하게 씻어 낸 후 느껴지는
상큼한 여운이 기분 좋게 다가옵니다.
이나마 소아베 클라시코 2002 (Inama Soave Classico)
와인스펙테이터 90점으로 2005년 세계 100대와인으로 선정된 와인입니다.
시트러스향과 파인애플향에 약간의 버터향까지 복합적인 향이 어우러진데다
적당한 산도에 깔끔함까지 받쳐주니 화이트와인으로서 갖출건 다 갖춘셈입니다.
근데... 생굴과는 그다지 궁합이 맞지 않더군요.
입에 남은 굴향기와 충돌을 하더니 이내 기분나쁜 쓴맛을 남기고 맙니다.
와인이란 참...^^
시미 샤르도네 2003 (SIMI Chardonnay 2003)
황금빛의 컬러가 우선 눈에 뜁니다. 바닐라, 버터, 레몬, 건초향이 하나둘씩 잡히고
입속에 제법 묵직한 밀도까지 느껴지니 샤블리가 연상되지만... 산도에서 약간 처집니다.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샤블리 대용으로 충분히 즐길만한 와인이라 생각됩니다.
얄리 보다는 조금 못해도 생굴과의 궁합 또한 무난 하더군요.
세가지 와인을 굴과 함께 마셨는데...
마시는 내내 샤블리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맛있는 자연산 생굴에는 역시 샤블립니다.
당분간은 기회가될 때 마다 샤블리를 비축해 둬야 겠습니다.
이 겨울을 좀 더 맛나게 보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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