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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made

칠보공예의 기법과 개요

by yeon joo 2023. 2. 1.
금·은·구리 바탕에 유리질의 유약이나 그 혼합물을 발라 구워서 여러 가지 무늬를 나타낸 세공(→ 금속세공품).
개요

보석의 대용품으로 처음 등장한 칠보는 후에 영구적인 색감과 독특한 기법으로 예술적 경지에 다다르는 칠보화(七寶畵)·갑옷, 장신구, 성배, 성골함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기를 걸쳐 다양한 모습의 장식 목적으로 널리 발달되어왔다.
재료
칠보는 플린트나 모래, 연단(鉛丹), 소다나 가성칼리 등의 혼합물이며, 이 물질들을 함께 녹여 밝은 청록색조의 유리질 화합물인 매용제(媒熔濟 flux)를 만든다. 이 매용제의 성분비에 따라 칠보의 강도가 달라진다. 채색 칠보의 기본재료인 투명 매용제는 용융상태에서 여러 가지 금속 산화물을 첨가함으로써 착색된다(→ 색채). 예를 들면 터키 색조의 청색은 검은 구리산화물에 비교적 높은 비율의 탄산나트륨을 첨가해서 얻으며, 황록색은 연단의 비례량을 증가시킴으로써 같은 구리 산화물로부터 얻는다. 투명 매용제에 주석과 납의 혼합물인 금속판을 첨가함으로써 불투명 칠보를 만든다. 불투명 백색은 주석산과 아비산을 매용제에 첨가하여 만들며 이때 산의 분량은 색의 농도나 불투명에 영향을 미친다.
기법
유선칠보(有線七寶 cloisonné)·
조금칠보(彫金七寶 champlevé)·
투태칠보(透胎七寶 bassetaille)·
성태칠보(省胎七寶 Plique-à-jour)·
외곡도식칠보(外穀塗飾七寶 encrusted enameling)·
채유칠보(彩釉七寶 painted enamels)
가 있다. 유선칠보는 가는 금속선을 디자인의 외곽선을 따라 바탕금속 위에 붙이고 이 외곽선 안쪽을 유약으로 채워 소성시키는 기법으로, 식은 다음 표면을 연마하여 광을 낸다. 금장신구에 많이 쓰인다. 조금칠보는 유선칠보와 반대 기법으로, 금속물의 표면을 디자인대로 파내고 그 안에 주엽을 채운 후 소성하는 것으로 두꺼운 금속판이어야 한다. 투태칠보는 조금칠보 기법이 확대·혼합된 기법이며, 조금칠보와의 차이점은 칠보가 입혀지는 부위가 저부조로 두드리거나 조각되기 때문에 유약은 저부조 위로 덮이게 되며 금·은 바탕 위의 저부조 디자인은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반투명 칠보를 통하여 이 반사된다는 것이다. 반사광 효과는 저부조 면에 놓여지는 칠보의 두께에 따라 드러나며 결과적으로 조형적 인상과 입체적 형태의 효과는 칠보색의 농담의 예민한 탁화에 의해 창출된다.
성태칠보는 반투명 칠보를 사용하여 세밀화의 스테인드글라스 효과를 갖도록 디자인하는 기법으로, 유선칠보와 거의 같으나 금속의 윤곽선을 소지 금속에 땜질하지 않고 도안을 이룬 금속선끼리만 땜질하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것을 금속판(보통 알루미늄 청동) 위에 놓고 유약을 채운 후 소성시킨다. 칠보색이 완연히 드러날 때까지 조심스럽게 연마해야 한다. 외곡도식칠보는 금속물의 불규칙한 표면 또는 환조·고부조에 칠보를 입히는 기법이며, 흔히 금으로 된 조각 위에 불투명·반투명의 칠보가 입혀진다. 특히 이 기법은 소성시 기본 형태 보존에 유의해야 한다. 채유칠보는 칠보색이 금속의 외곽선이나 선으로 그려진 홈에 의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기법은 앞에서 언급된 기법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기법에서는 젖은 유약을 쓰더라도 우선 건조시켜야 하는데, 이는 젖은 상태에서 유약이 흘러 서로의 경계선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