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온 날의 포장마차
첫눈 - 문병란 詩
초동의 싸늘함이
코끝에 향긋하니 꽃피는 날
포장마차집에서 소주 석잔을 비울 때
아 첫눈이다, 기쁠 건 없지만
사내들은 모두 예수같이 보이고
여자들은 모두 천사 같이 보인다
아무라도 허물없이 사랑하고 싶은 날
이런 날은 돌멩이라도 사랑할 수 있어라
여보게 이런 밤 우리도
소주 한 병 비우고 조금 취해
모닥불가에 앉아 손 부비며
쓸쓸하게 사랑하는 법이나 배울까?
허물없이 사랑하는 법이나 배울까?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대답할까?
천원짜리 한 장을 마지막 쓴 밤에
슬프다 슬프다 작게 외치리
첫눈이 보시락거리며
내 두금 더 는 주름 위에
입술 부비며 젖어내릴 때 여자여,
오늘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같이
굴뚝 타고 모르게 그대 찾아가리
첫눈이다 ! 첫눈이다! 이 밤에 그대 곁에 누워
허물없이 정이 드리, 그냥 기대어
타오르다 무너지는 노을이 되리, 여자여!
첫눈 - 박문옥 곡, 노래
첫눈이 내리는 밤이면
사내들은 모두 예수가 되고
첫눈이 내리는 밤이면
여자들은 모두 천사가 된다.
여보게 우리도 이런 밤
소주 몇 잔 비우고 조금 취해
모닥불 가에 언 손 부비며
쓸쓸한 추억하나 만들어 볼까?
만원짜리 한 장에 꿈을 달래고
포실거리는 눈발에 맞춰
첫눈 밤 같은 오늘 밤 같은
사랑하나 만들까?
그립다
첫눈이 내리면
먼데 마을 하나 둘 등불 꺼지고
지금쯤 그리운 사람은
혼자서 외로이 잠이 드는데
창가에 기대면 먼데
여인의 발자국 소리 엿들어 볼까?
이런밤 우리도 고요히
손모아 믿음하나 지킬까?
첫눈 - 박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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